고려대학교 동아시아문화교류연구소

QUICK MENU
  • 사이트맵
  • 고려대학교
  • KUPID

한국학 기초자료사업


III. 한국학 기초자료사업

 

<연구목표>

본 연구는 朝鮮時代 對明 使行시스템 관련 기초자료들을 분석하여 조선시대 국제질서와 조선의 대외인식, 대외정책을 종합적으로 고찰해 보고자 하는 것이다. 조선의 국가 안보를 위한 가장 중요한 대외관계는 대중국 관계였으며, 대청관계의 典型은 조선의 대명관계 사행시스템이었다. 이는 외교사건 발생, 외교목적 설정, 외교방법 선정, 사행명칭·구성원(사신)·시기·경로 등 결정, 외교문서 생산, 발행(국내과정, 요동과정, 관내과정), 경사의 외교활동, 외교문서 접수, 귀국 등 사행의 제반 제도 및 절차를 담고 있다. 이를 위해 조선과 명에서 기록한 연대기, 법전, 관찬서, 사행기록, 문집 등을 관련 사료를 정리하여 DB형태로 구축함으로써 조명간의 외교관계 및 국제 교류 연구의 기초자료를 마련하고자 한다. 고려말 원 중심 국제질서에서 공민왕대 명 중심 국제질서로 전환된 이후 조선은 명과 封典체제를 유지하며 조선의 안위와 필요성에 의해 대명사행이라는 외교수단을 통해 조명관계를 맺었다. 이는 조선시대 대중국 사행이 주변국과의 국제적 교류 중에서 가장 주요한 위치를 점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조선시대 중국과의 공적 교류로써 사행에 대해 주목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기존 사행관련 연구는 중국서적의 수입이나 개별인물에 미친 중국인식 또는 관람기 등 문화사적 측면에 치우치거나, 경제사적, 사상사적 접근이 주류를 이루었다. 그런데 중국 사행의 목적은 당면 외교사건의 해결을 위한 외교목적의 달성에 있었기 때문에 사행의 가장 큰 의미는 정치ㆍ외교적 의미였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조선시대 대중국 사행의 본질적인 의미를 정리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사행제도와 사행목적 등 정치사적 측면에 주목하고자 한다. 또한 기존 연구의 대다수는 대청 사행기록인 연행록의 분석 및 조청관계에 집중되었으며, 이에 비해 대명관계는 상대적으로 연구가 미흡했던 경향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조선시대 대중국 사행은 대명 사행제도에서 그 큰 틀을 찾을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하며, 이에 따라 본 연구는 대중국의 사행을 이해하기 위한 전제로서 대명 사행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상의 문제의식하에 본 연구는 대명 사행의 정치적 의미를 이해하기 위한 조ㆍ명간의 사행시스템 관련 기초자료들을 분석하고자 한다.

교류는 상호적인 것이다. 그러나 이제까지의 대명 사행연구는 주로 명에 파견된 사신과 사행원의 기록을 토대로 이루어졌다. 이에 비해 조명관계의 또 하나의 축인 명의 조선에 대한 사행에 대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미흡하였다. 이러한 점에 유의하여 본 연구에서는 중국의 사행기록에 대해서도 조선과 동일한 방법으로 접근하고자 한다. 즉, 조선에 파견된 明使의 기록인 使朝鮮錄 을 비롯하여 明實錄 등의 연대기 자료, 大明律, 大明會典, 大明集禮 등의 법전류 등을 DB구축대상에 포함하고, 이를 연구에 이용하고자 한다. 이는 조명간의 국제 교류의 상호적 측면을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상과 같이 본 연구는 지금까지 개인적 차원이나 정서적 차원에서 사행을 다루었던 것을 넘어서, 국가와 국가가 어떤 절차와 내용으로 교류했는지 기초자료들을 정리함으로써 대명 사행시스템을 종합적으로 복원ㆍ분석해 보고자 한다. 사행제도, 사행기록, 작성과정 등의 사행시스템은 곧 당시의 국제교류를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될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기대효과>

본 연구의 수행으로 기대되는 학술적, 사회적 기대효과는 다음과 같다.학술적 효과로는 먼저 한ㆍ중 국제 교류사 연구 영역의 확장을 들 수 있다. 전통시대 한ㆍ중 간의 공적 교류가 어떤 시스템에 입각하여 진행되었는지를 밝힘으로써 종래 개인기록을 중심으로 정서적 차원에서 연구되었던 한ㆍ중 교류사를 바라보는 시야를 확장해나갈 수 있을 것이고, 다양한 학술적 논의를 촉발하여 한국사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킬 수 있으리라고 기대한다.이어서, 학제간 연구의 촉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주제는 한국사 연구자뿐만 아니라 중국사 및 일본사 연구자들에게도 관심의 대상이 된다. 이는 종래 각 지역 연구의 ‘몰교섭’ 상태를 극복하고 상호보완적인 학제연구, 융합연구를 기대할 수 있게 한다. 연구팀 역시 다양한 전공을 하고 있는 연구진으로 구성함으로써 학제간 연구를 추진할 수 있도록 하였다. 특히 조선과 명의 외교문서와 법전, 관련 사행 기록들을 망라하여 연구에서의 활용도를 높이는 방식은 관련 연구자 및 학문 후속세대에게도 매우 유익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아가 단편적인 자료의 정리가 아니라, 사행 시스템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줄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는 한국사 연구에도 새로운 시각을 가져다 줄 것이다.

무엇보다도 이러한 성과는 연구자 뿐 아니라 일반 대중의 조선과 명의 외교(사행) 자료의 활용을 가능케 함으로써, 조선시대사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증진시켜 줄 것이다. 또한 한국사를 동아시아의 세계 속에서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데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둘째, 본 연구 팀은 학문후속세대의 양성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인력양성은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하나는 연구보조원의 연구력 양성이다. 연구보조원을 박사과정생으로 하여 전문연구자의 연구 수행에 다년간 밀접하게 관여하게 함으로써, 우수한 자질을 갖춘 신진연구자로 성장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다른 하나는 참여연구자 소속 대학의 학부, 대학원, 유관 연구소의 교육프로그램을 활용하여 과제의 성과를 학문 후속세대와 공유하는 방법이다. 대학원 세미나, 연구소의 세미나 개최 등을 통해 연구 성과를 알기 쉬운 형태로 소개함으로써, 관련 분야에 대한 후속세대의 학문적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본 연구의 성과는 한국사 및 동아시아사 연구 및 교육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까지 한국사·동아시아사 연구 및 교육에서는 동아시아 각 지역‧국가들의 공통적인 문화요소에 주목해 온 측면이 강하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동아시아의 각 지역‧국가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동등한 레벨에서 상호영향을 주고받은 역사적 사례를 연구와 교육을 통해 실제로 보여주는 작업이라 생각된다.본 연구에서는 조선과 명의 사행시스템 관련 기초 자료들을 정리함으로써, 외교를 통한 동아시아 공적 교류시스템을 이해하게 해 줄 것이다. 공적 교류의 최전선에서 활약한 담당자인 사신들의 단편적인 기록 뿐만 아니라, 기초 자료의 정리를 통한 조선시대 사행의 전반적인 시스템, 그러한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사람들의 국제 이동, 그에 동반하여 이루어지는 문서 수수 및 물품 증답의 실태 등에 대한 풍부한 사례를 제공해 줄 것이다. 따라서 한국사 및 동아시아 교육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